동문 체험기
김성태 18학번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전공
조금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온 저는 어렸을 적부터 외가 쪽 사촌들과 프랑스에서 지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사촌들과는 달리 11살 무렵부터 유학을 떠나 고등학교 졸업까지 쭉 프랑스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런 특수한 배경은 저로 하여금 문화의 차이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하였고, 저 스스로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주변의 그 누구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였고,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 개인의 한계에 마주치게 되었고, 때마침 한국으로 출장 나와있던 사촌에게서 숙명여자대학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전공에 대해 소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도핀대학교와 MOU를 맺어 복수학위제를 도입하였고, 매 학기마다 실제로 도핀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보내준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행히 프랑스어를 유창히 구사할 수 있었고, 학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기에 19년도 도핀대학 교환학생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각종 기관의 전문가이시자 현직에 계시는 교수님들께 한국 문화 기관에 유용한 공부를 하였다면, 도핀대학에서는 당연히 프랑스 문화 기관에 유용한 공부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초 지식과 이론 등은 문화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도중, 2020년 초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모든 수업과 과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논문 준비 또한 온라인으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여러 인터뷰들은 전화, 혹은 줌으로 진행해야 했으며, 취소된 것들도 많았습니다. 모든 자료들을 도서관에서 찾던 저에겐 온라인으로 일일이 검색하고 필요한 논문들을 학교에 요청하거나 구매해야 하는 등 정말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무사히 논문을 제출하고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졸업 조건을 맞추기 위해 일과 병행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한정된 것이 아닌, 국제 교류, 혹은 문화 산업으로 유명한 프랑스 쪽으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꼭 도핀대학 수업도 병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현지에서 취직을 꿈꾸시는 분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일을 병행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알맞은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좋은 학위제도와 커리큘럼을 준비해 주신 문시연 교수님과 안타깝게도 지금은 저희 곁에 없으신 故Xavier Dupuis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여정 15학번 문화정책 전공 /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예술단 직업무용수
안녕하세요.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예술단에서 직업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15학번 도여정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무용과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해오던 한국무용이 아닌 새로운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꼈고 그러던 찰나에 운명처럼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원의 양질의 커리큘럼을 통하여 예술정책, 예술행정, 예술철학, 예술지원의 역사, 예술법 등 다양한 예술관련 이론들을 배웠고, 예술현장에서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의 강의와 다양한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동문들과의 토론을 통하여 현 시대에 맞는 예술의 본질적 가치와 직업으로서 예술가가 행하는 현실적 예술 노동활동 및 예술가들의 생존 및 생계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하여 고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좋은 교육들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예술노동인식 및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탐구하는 학위논문을 준비하였고, 훌륭하신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세심한 논문지도 덕분에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발표에서 최우수 논문 발표상,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졸업우수논문상을 받는 등 개인적으로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을 전공하신 분들이 새로운 학문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에서 시작한다면 문제없습니다! 오랜 시간 문화예술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의 심도 있는 가르침을 통하여 예술가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실제 이론으로 증명해 내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 경험은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만큼 짜릿하고, 행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훌륭하신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을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와 함께 시작하시길 응원합니다!
권영지 16학번 문화정책 전공 / 서울문화재단 경영기획팀 주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또한 배움에 대한 목마름과 커리어 개발을 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를 선택한 것은 탄탄한 교과과정과 현장 및 이론에 뛰어난 교수진들을 갖춘 이 곳에서 문화행정가라는 제 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19년도에 졸업한 이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소재한 Salzburg Global Seminar(SGS) 라는 국제비영리기구에서 인턴십을 했습니다. SGS에서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주제의 세미나 및 포럼 개최를 위한 리서치, 한국과의 네트워크 구축, 대내외 홍보 등의 업무를 맡았고 대학원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들은 해외에서 국내의 동향을 보고할 때 매우 유익하게 활용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SGS에서 열리는 축제관련 포럼에 대학원에서 만든 인적 네트워크를 연계시키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뿌듯한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해외 인턴십 이후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경영기획, 정책연구, 네트워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영기획팀에서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관리, 조직의 운영 전반에 관한 규정 관리,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나아가 국제적인 문화정책 네트워크인 WCCF(World Cities Culture Forum)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며 대학원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들이 현업에까지 활용되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업무시 찾아오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에도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한 지금, 저는 숙명여자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가 ‘제 삶의 많은 점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필’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생에 찍어두었던 많은 점들, 꿈을 쫓아 하나, 둘 해왔던 작고 큰 선택과 경험들은 문화행정학과를 통해 하나의 연결된 선이 되었습니다. 문화행정가로서 어떻게 커리어를 개발시켜야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들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어떤 점들을 찍어나가야할지 고민할 때, 옆에서 조언하고 이끌어주시던 교수님들과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문화행정학과가 없었다면 저의 경험들은 그저 흩어진채로 남아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문화예술행정 분야에서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기에 어려운 모든 분들에게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가 그 연필이 되어줄 수 있다고 자부하며, 문화행정학과를 통해 국내에 더 많은 훌륭한 문화행정가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선민정 20학번 문화정책전공/ (사)문화다움
저는 학부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습니다. 새로운 조형을 창작해내는 예술가가 멋있고 미술사조가 흥미로워 선택한 전공이었지만 공부를 할수록 관심 범위가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홍대 거리미술전 스탭과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의 인턴을 거치며 시민의 문화예술향유 확대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교육팀에서 약 3년간 근무하는 동안 지역의 문화예술 기반과 이슈를 파악하고, 다양한 지역민을 만나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일했습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에 따라 일을 해야하는 공공 예술기관의 특성상 사업이 1~2년 단위로 사라졌다가 어디선가 또 새로운 사업이 떨어지고, 년단위로 쳇바퀴 돌 듯 업무를 따라가야 하고, 지역 현장이 고려되지 않은채 진행해야 하는 일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스스로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알을 깨고자 퇴사 및 석사 공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문화정책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문화정책전공이 있는 학교가 많은 편이 아니라, 학교별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면밀하게 비교해보았습니다. 숙명여대 입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현장과 연계된 커리큘럼과 문화예술계에서 이름난 교수님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 국내 유일 문화예술교육 박사협동과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입학 첫 학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학습환경이었지만 교수님들의 열정이 대단하셔서 온라인 강의로 인한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과의 강점은 일방향 수업이 아닌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점입니다. (처음엔 혼자서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게 어색하지만 곧잘 적응하게 된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지금까지 제 생각과 의견을 남들 앞에서 또렷하게 전달하는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만 ‘내 생각이 틀린 것이면, 잘못된 것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업 시간 내내 교수님의 꼬리를 무는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고, 다른 수강생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며 의견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다른’ 것들이 모여 다양하고 풍성한 덩어리가 된다는 것을 대학원에 들어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훈련을 학과 수업을 통해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학기부터는 문화정책 연구 기관에서 일하며 학업을 병행하게 되었는데, 학과 공부를 통해 업무에 탄력을 얻는 동시에 업무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공부에서 얻거나 대입하는 등 양쪽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키우고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으시다면,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추천합니다.
임수빈 19학번 문화정책 전공 / 한국국제교류진흥원 교류기획팀 대리
저는 학부 졸업 이후 10여년 간 문화예술 공공기관(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 축제(춘천마임축제), 민간기획사(PMC네트웍스) 등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국제문화교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수기를 읽으시는 대다수의 분들은 우리 대학원 진학을 고민중이겠죠. 저 또한 같은 마음으로 수없이 학과소개와 커리큘럼을 읽어 보았던 경험이 있어, 제가 숙명여대 문화예술 정책대학원을 선택하기까지의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드림으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둘째, 예술이론 교육과 문화예술 현장교육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기관과 현장 경력이 있지만 정책이 수립되는 과정에 대한 이론적·학문적 지식을 쌓고자 우리 대학원을 진학하였습니다. ‘문화정책론’, ‘예술지원의 역사’ 등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보조금 지원사업을 수년간 담당하면서 가졌던 질문과 고민들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문화예술계 내 든든한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됩니다. 일을 하면서 닥치는 문제상황에 대한 교수님들의 멘토링과 더불어,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비슷한 길을 걷는 ‘친구’가 생기는 것이 대학원 입학 후 얻게 된 의외의 수확입니다. 우리 대학원은 문화예술 기관과 현장 곳곳에 동문들이 포진되어 있어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재학 중 만난 동문들의 경우 학부 졸업 이후 취업으로의 연계를 위해 대학원을 선택하거나, 기존의 경력에서 문화예술정책 또는 예술경영 분야로의 이직을 위해, 혹은 저와 마찬가지로 관련경력의 이론교육을 위해 석사과정에 입학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원은 이 세 가지 동기에 모두 부합하는 커리큘럼과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위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기 바라며, 숙명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차은실 18학번 문화정책 전공 / 인문예술공간 '환이정' 대표
저는 2020년 아름다운 제주 서귀포에서 인문예술공간 <환이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가 고향이 아닙니다. 온전한 자연을 느끼며 휴식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발견한 곳이 제주 서귀포였고 잠시 쉬고 싶어 찾았던 곳에서 결국 무엇인가를 기획하며 제 욕망에 충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40대의 시작 한국으로 돌아와 그동안 현장의 다양한 경험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의 가장 빠른 변화를 감지하는 분야가 문화와 예술 영역이지만 그 중심에서 변화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현장과 함께 하는 실용성과 문화예술 이론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우리학교 문화행정학과의 슬로건은 저의 고민과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하였습니다. ‘현장과 함께하는 문화예술’ “문화정책과 예술경영에 대한 이론과 현장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는 곳” “기획마인드와 행정력을 함께 고민하는 곳”설마 이 모든 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가능한 곳이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 맞습니다.
오랜 시간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교수님들은 애정과 열정으로 학생들의 진로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주십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기생들 역시 대부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경험을 공유합니다.
그 어떤 분야보다 많은 변화를 겪어내야 하는 문화예술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함께 고민하고 공부합시다. 학교에서 만나요!
12학번 박민경 (구 문화예술행정 전공)
안녕하세요, 12학번 박민경입니다.
정책관련 수업과 예술경영관련 수업도 접하며 가장 좋았던 것은, 교수님들이 각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고 계셔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배경, 진행과정, 전후맥락까지, 이런 수업을 통하지 않고는 접하기 힘든 내용들을 통해 많은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교강사 분들이 프로젝트 운영, 자문, 평가, 연구, 세미나 개최 등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계신 데다가 수업 전에 상당한 분량의 생생한 참고자료를 주시며 미리 숙지한 후 토론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어서 배운 내용을 좀 더 잘 흡수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예술프로젝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어서 진행하고 계시는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면서 운영과 마케팅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 개별적인 멘토링은 특히 제가 여러 번 이직할 때나 일에 너무 지쳐서 맥 놓고 있을 때도 항상 마음을 다시 정돈하게 도움이 되었구요.
대학원을 통해 결정적으로 진로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학기중 여름방학에 학교의 추천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라는 문화부 산하의 공공기관에서 미술시장 실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이 프로젝트 이후 다른 팀에서 일을 하면서였습니다. 공연예술과 시각예술분야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라서 정책을 일로 다루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홍콩정부대표부 한국사무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대정부 업무 뿐만아니라 전시회, 한국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이나 예술행사에 지원 및 홍보활동과 같은 문화예술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승인 받아 실행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소개받게 된 홍콩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회의 총감독님 덕분에 제 업무가 문화예술분야로 정체성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었죠. 또 업무상 필요할때 마다, 각 문화 기관들의 핵심 인물들이 네트워킹이 잘 되어 제가 다루는 업무는 성과가 다른 나라에 주재한 대표부와는 차별될 수 있었구요. 특히 홍콩에서 야심차게 준비중인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의 Dunkan Pedscod 대표님께서 한국에 방문하시던 때에, 같은 달에 예정된 너무 많은 일로 정신 없을 때인데도 방문 어레인지관련으로 교수님들께 큰 도움을 받았고, 특히 한국의 예술산업이 너무 발전해 있어서 정책도 궁금하다고 하시는 급작스러운 요청에 주임교수님께서 흔쾌히 만나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저희 프로그램은 교수님들께서 국제교류 업무에 관련이 많이 되어 계셔서 동기들, 다른 기수들과도 같이 참석도 하고, 또 상황이 될 때는 직장에 휴가내고도 가서 거들기도 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누구랄 것 없이 많은 학생들이 자진해서 즐거이 참여하고 있죠, 저희 학과의 큰 특징이니까요. 특히 작년에 400명 규모의 초대형 ICCPR(국제예술정책컨퍼런스)에는 학교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지원도 하고, 다양한 국내외 석학들의 의견도 접할 수 있어서 역대급으로 뿌듯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참 저희 동문들도 다양한 기관, 재단, 예술 단체 등에 종사하거나 민간 전문가들이 많아서 조금씩 합심하면 어벤져스(?)가 된답니다. 그렇게 전례없이 규모가 크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작은 사고 하나 없이 무사히 치러진 것 만으로도 기적같은 감사한 일인데, 참여했던 외국 인사들께서 조직위원회에 한국에서 한 번 더 하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많이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니 학교에 대한 팬심이 더 커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최근 아트바젤을 담당하는 영국계 문화예술 마케팅 회사의 홍콩지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신나게 일하고, 지금은 뉴욕 크리스티(경매사에서 운영하는) 석사과정을 시작합니다. 사실 홍콩과 뉴욕에서도 다양한 구직제안을 받았지만, 미술분야에 조금 더 견고한 실력을 갖추고 싶어서 석사를 한번 더 하게 되었네요. 원서를 접수하는 시점이 조금 늦어서, 내년에 다시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원서가 도착하자마자 시간상 전화인터뷰와 서면테스트를 하자고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원래 외국 교학팀이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고 익히 들었었는데, 학과장님의 면접전화에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경력중 BBC, CNN, Financial Times, Reuters,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같은 top tier 미디어, 그리고 Artnet, The Art Newspaper 같은 미술전문 매체와의 업무경험이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을 살짝 하고 있었는데, 전화 첫마디가 "너희 학교에서 작성해주신 추천서가 워낙 강력해서, 그리고 두 번째로 너의 경력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하시며 그렇게 빠른 결정과 회신을 주신 이유를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추천서는 실링처리하고 뉴욕으로 바로 보내는 것이라 저도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화려한(?) 제 경력이 두번째로 묻힐만큼 교수님의 제자사랑과 문화예술계에 대한 탁월한 분석이 있었다고 짐작됩니다.
저는 뉴욕에서 공부 마치고,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어떤 결정을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숙명여대 정책대학원의 문화행정을 전공한 일이 제 인생의 큰 방향을 잡고, 그 길에 유익한 안내를 받는 선택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동기와 동문들과의 즐거운 추억은 덤이구요. 여러분도 학교생활 중이시라면, 다양한 활동도 참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수업 때 배우고 접한 내용이 어떻게 실제로 녹아드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거든요. 그리고 혹시나 무언가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다면, 교수님들의 친절한 멘토링 찬스를 잘 활용해 지혜를 빌리시고, 그래도 혹시나 결심이 어렵다면 먼저 저질러 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멋진 학창생활 응원합니다!
11학번 박주영 (구 문화예술행정 전공)
“내 삶의 정답 - 숙명 문화예술행정 전공, 바로 너야 너! 너야 너!”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업무에 지치고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에 휩싸였을 무렵, 그 때 내 나이 서른의 끝자락이었다. 대학교 졸업한지 4년이 흐른 시간에 갑자기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스스로 ‘공부’라는 것이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난 뭔가에 이끌리듯 진학하고 싶은 학교의 정보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신입생 모집 공고를 발견하였고, 학과 홈페이지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교수진, 커리큘럼, 장학제도 등등. 일반대학원, 즉 주간대학원 보다는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특수대학원이 직장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우선 시 되어야 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예술현장 종사자로서 늘 이론에 목말라하며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문화예술정책 참고문헌에 의존하던 시절, 자주 글로 접했던 저자가 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 역시 더없이 중요했다.
그렇게 동기생들 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원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막상 대학원에 입학하고 나니 주변 대학원 석사 출신들이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떠올랐다. 대학원 수업은 휴강이 잦거나 동대학원은 교과과정은 학부 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나의 대학원 생활은 일과 병행하기에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절대 특수대학원을 만만하게 보지 말지어다!) 그런 재학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과목은 <예술지원의 역사>인데, 특히 그 수업은 (교수님은) 끊임없이 질문과 고민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문 역시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탐구과정이기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역사, 사상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예술지원의 시대적 비교도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탐구하고 싶은 논문 주제가 마치 화수분처럼 샘솟게 하던 수업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대학원 수학시절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가 뭔지를 알게 해주었고, 탐구의 기쁨을 함께 맛보게 해주었다.
현재 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문예진흥기금과 같은 공공재를 지원받는 예술행사평가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공부한 이론의 기틀 위에 현 문화예술 정책의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예술현장에서도 나의 공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더불어 학과 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교수님들의 노력의 결실 역시 ‘현재 진행형’인 듯하다. 해당 분야의 국제적 공신력을 제고하기 위해 2016년도에는 국제문화정책학회(ICCPR) 주관하는 등 학과의 눈에 띄는 성장과 발전은 동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
인생을 살아오며 수많은 선택 앞에 마주했고, 그 때 마다 올바른 답을 선택하고자 고민에 고민을 더했다. 대학원도 수많은 갈림길 중 하나를 선택하는, 쉽지 않은 과정 중 하나였다. 돌이켜보니 부정할 수 없는 점은 숙명여대 문화예술행정전공 과정을 통해 분명 내가 성장하고 다듬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와 같이 숙명여대 문화예술행정전공이‘내 삶의 정답’이라 말할 수 있는 동문들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09학번 정하진 (구 문화예술행정 전공)
안녕하세요.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 졸업생 09학번 정하진입니다.
대학원에서는 문화정책학과 예술행정에 대한 수업을 통해 문화행정분야의 부족한 이론적 배경을 갖추고 관련분야의 다양한 사례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학부에서 예술관련 전공을 하지는 않았지만 학업과 여러 가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대하원 재학 중에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로 자리잡게 되어 그 후 줄곧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예술경영컨설팅 사업을 6년간 담당하였습니다. 현재는 경영관리부서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하면서 개별 사업의 기획과는 특성이 다른 공공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처음 취직하여 6년 간 했던 업무인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한 예술경영컨설팅은 현장에 대한 이해, 문화예술정책의 구체적인 흐름과 내용, 문화예술관련 법률, 예술단체경영기법에 대한 고른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현실 정책에 밀착도가 높았던 교수님들의 문화행정 및 정책관련 수업, 문화예술관련 법에 대한 수업, 회계사님께서 강의해 주셨던 문화예술단체의 재정운영 등의 수업에서 다룬 다양한 사례들이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학위취득을 위한 절차 중 논문을 선택하여 업무분야와 관련된 주제로 졸업논문을 작성하며 학문적 성취와 함께 업무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위논문 연구결과를 업무에 적용하여 학위취득을 한 해에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업무유공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수상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문화예술행정 분야로의 진로를 선택하고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해당분야의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접할 수 있고, 학위취득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문화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17학번 이미라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전공)
지난 해 파리 도핀대학교에서 복수학위와 우리대학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작년 말부터 KBS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미라입니다. 악기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KBS교향악단에서 일하게 되었냐고요?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귀국 후 직업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점은 ‘내가 어떤 직장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가’ 였던 것 같아요. 유학 전 1년 간 일했던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은 클래식이란 장르에 대해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었고, 그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클래식 인문학’이라는 수업이 인기를 끌만큼 클래식 음악에 대한 수요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업무를 통해 클래식 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때마침 운 좋게도 KBS교향악단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고, 합격하여 현재 이 곳에서 일을 시작한지 9개월이 되어 갑니다. 현재 KBS교향악단에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의 SNS 채널관리와 홈페이지 운영 및 관리 등을 담당하는 온라인 홍보와 티켓 업무를 맡고 있는데요, 우리 전공을 공부하고 관련 단체에서 먼저 일을 하고 있는 경험자로서 후배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은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화를 홍보하고 기획하기 위해선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서는 안되니까요. 저 또한 프랑스에서 학업 이외에 합창단, 연극반, 일주일에 한번 공연/전시 보러 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폭 넓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현재 업무를 함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또한 현대 시대에 있어서 외국어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영어면접이 있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외국어를 요하는 업무가 주어집니다. 협연자를 위한 미니인터뷰, 외국인 객원에 대한 전화 응대, 해외 오케스트라 사례 분석 등 프랑스어뿐 아니라 간단한 영어 의사소통은 기본이라, 입사하고도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가시간의 증가와 소득 증대로 문화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가운데 공연을 기획하고 그와 관련된 문화 환경을 만들어 가는 문화경영이라는 전공이 미래에 각광받는 전공이라고 생각하구요. 그 가운데 우리 나라의 많은 문화 정책이 프랑스의 사례를 본 따서 만들어진 것을 생각할 때, 우리 대학의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전공은 문화/예술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 참 중요한 전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제공해준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전공! 훌륭하신 교수님과 커리큘럼을 잘 믿고 따르며 모쪼록 저희 전공에서 대한민국의 문화 경영을 이끌어나가는 글로벌 인재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